품종
아하이아와 일리아의 멋진 토양과 테루아에 층층이 쌓인 다양한 품종만으로도 머리가 “아프기”에는 충분하다. 제품과 스타일이 다양하다는 것은 곧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킬 포도 품종이 최소 하나 이상 이곳에서 자란다는 뜻이다. 이곳 포도밭에는 30종이 넘는 토착 품종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이 지역에서만 자라며, 이곳에 잘 적응한 국제 품종들도 많다. 아하이아와 일리아의 포도밭에 너무나 다양한 토착 품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토양과 품종, 미기후의 조합으로 그리스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할 수 없는 끝없는 가능성과 무수히 많은 와인 스타일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면 여러 가지 역사적인 품종들이 급부상하여 두 지역의 재배자들이 해를 거듭하며 계속 재발견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품종들로 인해 외부인에게 발음 가이드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탐색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셀 수 없이 많은 고품질의 옵션을 제공한다. 대량 생산과 세계화의 시대에 이런 와인은 개성적인 맛을 자랑하며 산지 고유의 느낌을 선사한다. 이것들은 세계에서도 이 지역에서만 독점적으로 재배되며, 단 한두 곳의 생산자로부터 아주 소량만 양조된다. “인어”만큼이나 보기 드물고 희귀하다고 해야 할까. 산타메리아나, 아그리피오티스, 티낙토로고스, 시데리티스, 블랙 오브 칼라브리타, 베르차미 같은 것들이 전 세계 포도밭에 복합성을 더해주는 이런 희귀한 원석들의 몇 가지 예다. 마치 “포도 공룡들”의 쥐라기 시대에 발을 들여놓은 것과 같다. 이것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모험 가득한 일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