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이아는 펠로폰네소스의 북서쪽 해안 일부를 차지하고 파트라이코스와 코린토스만에 닿아 있다. 수도는 파트라스로 그리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리오, 아이기오, 카토 아하이아, 칼라브리타와 함께 이곳에서 중요한 지방 도시이다. 아하이아 지방 대부분은 세 개 산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펠로폰네소스 남부 지역과 소통이 거의 막혀 있다. 산지로 고도가 높아 여름의 열기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있고,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아주 다양한 고도와 방위, 토양을 제공한다. 아하이아 지역에서 산맥은 또한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을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하며 지중해성 기후에서 뜨거운 열기를 감해준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고도가 높은 포도 재배 지역이 바로 그리스의 이 곳,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애기알리아의 언덕에서 발견된다
파트라 주변의 포도밭들은 대체로 해발 500m를 넘지 않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 위치해 있다.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하고 이 지역에서 고도가 유일하게 낮은 곳은 아하이아의 서부에 있으며 이곳의 포도밭은 바다와의 근접성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 포도밭들은 산맥의 진입 지점에 있어서 산에서 불어오는 서늘하고 향기로운 바람과 여름에는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곳은 가장 풍요롭고 비옥한 토양과 가장 따뜻한 중기후를 갖춘 곳이다. 아하이아의 평평한 지대는 아하이아 포도 생산량을 책임지는 곳으로 좋은 품질과 가성비의 매일 마시기 좋은 와인과 함께 그리스 최고의 스위트 와인을 생산한다.
여전히 펠로폰네소스 서부이면서 아하이아 바로 남쪽에 일리아 지역이 있다. 이곳은 키파리시아 만 서부와 이오니아 해를 향해 있다. 수도는 피르고스이며 아말리아다가 중요한 지방 도시다. 일리아에서는 에리만토스산(아하이아의 3대 산 중 하나)의 남서향 언덕들이 이 지역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메시니아와의 남쪽 경계 또한 비교적 산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지역을 제외하고 일리아에는 다양한 종류의 농업에 적합한 지대가 낮은 평야가 많다. 일리아의 기후는 가까운 이오니아 해의 영향을 받아 습도가 높고 여름에도 비가 많이 내린다. 이곳에서는 캐노피 관리가 주요 관심사이고, 일리아가 이웃한 아하이아보다는 산지가 적긴 하지만 내륙으로 더 들어가면 해발 400m 정도의 낮은 산지 포도밭들이 있다.